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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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후반의 웹개발자로 한국 중소기업에서 약간의 경력을 쌓고, 퇴사 후 현재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캐나다에 와있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성인이 되자마자 투잡, 쓰리잡(카페, 편의점, pc방 알바 등)을 하며 가족 생활비를 책임졌습니다. 한국에서 계속 일에 치여 살다 퇴사하고 캐나다에 와서 나 자신을 돌볼 여유가 생기니 제 미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시간과 돈은 한정되어 있기에 어떤 길이 더 괜찮아보이고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지 여기 계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글 올립니다.

1. 대학원 진학
- 처음 개발을 시작할 때의 저는 알고리즘을 짜고 구동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4년 넘게 회사에 다니면서 단순한 코더의 역할만을 하게 되니 이 부분에 대한 갈증을 항상 느껴왔습니다. 대학원에 가면 이런 부분들에 대해 심화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만약 제가 대학원에 가서 제 적성에 맞다고 느껴지면 게임 개발이나 물리 엔진 쪽으로 전향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2. (학비가 비교적 싼)독일 대학 진학
- 유체역학이나 물리 쪽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고 싶어 다시 대학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독일의 학비는 무료이거나, 싸다고 들어서 만약 다시 대학에 들어간다면 독일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힘들더라도 학업과 알바를 병행해서 충당하려 합니다.

3. 다른 나라 워홀
- 20대는 뭔가를 이루는 시기가 아니고, 쌓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현재 워홀 비자로 캐나다에 와있습니다.확실히 6개월 가량 캐나다에 살다보니 한국에서 일을 하며 살던 때보다 생각하는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큰 성장이고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캐나다 워홀 비자가 끝나면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도 가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4. 웹개발자로 취업
- 한국에서 4년 넘게 웹개발자로 일하며 경력을 쌓았으니, 이 부분을 살려서 다시 취업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4번이 그나마 현실적이고 당장 노력해서 결과를 볼 수 있고, 1~3번은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결과를 보려면 확실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며 느꼈던 책임감과 부담감을 해외에 나오면서 떨쳐버릴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국에 돌아가면 그 책임감과 부담감을 떠안아야 할 것 같아 지금 당장은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이나 취업도 해외에서 가는걸 첫째 목표로 하고 있고, 모든 경우의 수가 실패했을 때 한국에 다시 돌아가 취업하는 것을 마지막 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게 처음이라 주저리 주저리 적었는데, 어떤 의견이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세벌의 이미지

1. 대학원 진학:
공부를 위해서라면 추천합니다만, 공부와 일은 다릅니다. 참고하세요.

2. 독일 대학: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독일어는 잘 하시겠죠?
참고로 제 친구 중에 독일 유학 다녀온 친구 있는데
그 동네에서는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등등 이것 저것 여러 언어를 쓴다고 하더군요.

3. 다른 나라:
다른 나라 적응 잘 되면 우리나라 굳이 돌아올 필요 없어요.
저는 한국어밖에 할 줄 아는 언어가 없어서 한국에서 살아요.

4. 웹 개발자:
글쎄요? 제가 이렇다 저렇다 드릴 말씀은 없고,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 뭐.
우리나라 개발자 수준을 대략 보면 고급 실력자와 초보자가 있는데요...
님께서는 고급개발자에 들어가나요?
고급 개발자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낮은 급여와 대우에 허덕일 수도 있지요.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라스코니의 이미지

27~28세 정도의 나이이신 걸로 생각되네요. 군필이신가요? 아래는 제 의견입니다. 도움이 되길 바래요.

1. 대학원 진학
현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 진학하는 것 보다는 가능하다면 직장에 다니면서 야간으로 대학원 진학을 알아 보세요. full-time 대학원생 월급으로는 빠듯할 겁니다.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산다면 좀 다르지만요. 대학원 졸업장을 받고 이직을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학비가 비교적 싼)독일 대학 진학
유체역학이나 물리쪽에 기본 background가 있으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외국에 나가서 이런 것을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는 나이가 늦었다고 봐야겠네요. 27세 정도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영어나 독일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하지 못한다면 수업 소화하기가 만만치않을 겁니다.

3. 다른 나라 워홀
장기적으로 다른 나라에 있고 싶으시다면 본인의 실력을 사 줄 업체(비자를 신청해 줄)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대충 해외 나라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셨다면 장기적으로 취업비자를 내줄 고용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30살 넘어가면 하루가 다루게 나이가 팍팍 듭니다. 실력을 키우고 포트폴리오를 키워서 해외에 안정적으로 체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아니면 외국 업체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좀 더 몸값을 높게 받는 곳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4. 웹개발자로 취업
1번하고 연계해서 보세요. 새로운 것을 하고 싶으시다면 새로운 도전적인 프로젝트 수행이나, 이직, 진학 등의 기회가 있습니다.

익명_사용자의 이미지

캐나다에 개발자로 게임개발자로 취업해보세요. 미국에 비해 캐나다는 취업비자가 쉽게 나와요. 밴쿠버쪽에 EA도 있고 게임 3D엔진 개발하는 회사들이 여럿 있어요. 게임 개발자로 취업을 하시면 영주권도 쉽게 나와요. 운 좋으면 1년만에 나올수도 있고요. 게임 개발자로 자리 잡고 영주권 나오면, 직장을 그만두시고 캐나다 대학원을 가시던가, 주경야독이 가능한 분이면 직장 다니면서도 하실 수 있어요. 영어 준비만 잘 되어있으면 이력서 넣고 인터뷰 보는 것은 쉬워요. 한번 도전해보세요.